배터리 사업에서 배터리 팩 주도권 확보가 중요한 이유

작성자
koev02031
작성일
2020-07-01 15:45
조회
3
배터리 사업에서 배터리 팩 주도권 확보가 중요한 이유

작년 12월 Mercedes-Benz가 자사의 자동차 공장이 있는 방콕에 PHEV용 배터리 공장을 개설했다. 5만평방미터 부지에 세워진 새 배터리 공장은 Mercedes-Benz의 글로벌 배터리 제조 네트워크 중 3번째 공장이다. 생산 공장은 고도로 표준화되어있고 유연성을 갖춰 단시간내에 현지 시장조건에 적응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태국에서의 현지 배터리 생산은 Mercedes-Benz의 총체적인 지속가능성 목표인 'Ambition2039'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지난 주 Volvo 역시 자사의 크로스오버 모델인 XC90의 전기차 버전의 생산을 위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배터리 공장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콕과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세워지는 배터리 공장은 배터리 셀을 가져다가 배터리 팩을 조립하는 공장이다. 자동차 회사인 Mercedes-Benz나 Volvo가 배터리 팩 공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전지 업계의 업무 축소를 의미한다. 전지 업계와 자동차 업계는 배터리 팩의 주도권을 놓고 줄다리기를 해왔다. 전지 업계는 휴대 전자기기용 소형 전지의 경우처럼 배터리 팩의 개발과 제조는 전지 회사의 고유 업무라고 생각했다. 자동차 업계 역시 Pack & BMS 기술이 없었던 2000년대에는 전지 업체의 배터리 팩 소유권을 인정해주었다. 그래서 LG화학과 SK innovation과 같은 화학 회사가 취약 분야인 Pack & BMS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전지 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배터리 팩 소유권 싸움은 한국에서 일어났다. 전기자동차용 전지의 선발업체인 LG화학은 2002년부터 현대 자동차와 전기자동차용 전지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현대 자동차는 Pack & BMS 기술이 없어서 배터리 팩 형태로 샘플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LG화학은 2000년 10월 미국에 설립한 CPI(Compact Power Inc.)가 Pack & BMS 개발을 충분히 해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CPI는 LG화학의 기대를 저버리고 개발에 실패한다. LG화학은 현대 자동차가 개발비로 지급한 돈의 몇 배가 되는 거금을 주고 미국 Aerovironment에서 BMS를 구매하여 현대 자동차에 배터리 팩 샘플을 제공한다.

LG화학은 양산이 되면 당연히 배터리 팩의 형태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현대 자동차는 Pack & BMS 기술을 현대 자동차로 이전하고, 배터리 셀 형태로 공급할 것을 요구했다. 당연히 두 업체 간에는 심한 언쟁이 있었다. 현대 자동차와 LG화학은 마침내 'HL 그린파워'라는 배터리 팩 회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합의를 본다. HL 그린 파워는 현대 모비스와 LG화학의 합작사이다. LG화학에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현대 자동차에서 사용할 배터리 팩을 조립하는 회사이다.

전지 업계에서 우려하는 것은 배터리 팩 사업이 자동차 업계로 넘어가면 전지 업체는 배터리 팩에 부품을 공급하는 수준으로 격하된다는 것이다. 일본 전지 업계는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Major 자동차 회사와 합작법인 설립을 전략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반면, 피라미드의 정점에서 여러 자동차 회사에 전지를 공급하면서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이 한국 전지 업계의 전략이다. 이 전략이 성공하려면 배터리 팩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은 1990년대에 일본에서 개발한 것이다. 그래서 일본이 핵심 특허를 가지고 있다. 한국 전지 업계가 배터리 팩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관련 브리핑
- Mercedes-Benz, 방콕에서 PHEV용 배터리 생산 개시
- Volvo,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배터리 공장 건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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