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EV 100만대 판매목표와 전지 업체의 역할

작성자
koev02031
작성일
2020-07-17 16:40
조회
11


현대자동차의 EV 100만대 판매목표와 전지 업체의 역할
현대자동차는 2019년 1월 17일 수소 경제 선포식에서 2040년까지 수소전기차 620만대 판매 목표를 발표하면서 산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2020년 7월 14일 한국형 뉴딜 정책이 발표되는 자리에서 2025년에 EV 100만대 판매 목표를 내놓으면서 또 한 번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물론이고, 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차에서도 최고의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EV 100만대 판매 목표는 삼성, LG, SK 총수와 만난 후에 나온 것이므로 국내 전지 회사가 현대자동차의 입을 빌어 전지 사업에 대한 포부를 나타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총수 회동의 자리에서는 리튬-황(Li-S) 전지, 고체 전지와 같은 미래 전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어찌보면 이는 국내 전지산업계가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국내 전지 3사의 미래전지 언급, 좋게만 볼 수 없는 이유

리튬-황 전지처럼 음극에 금속을 사용하는 전지는 수명이 짧아 전기자동차처럼 15년 이상의 수명을 요구하는 용도에는 적합하지 않다. 고체 전지는 반도체 공정이 사용되므로 양산 공정 개발이 걸림돌이다. 리튬-황 전지, 고체 전지와 같은 미래 전지는 2030년 이후가 되어야 틈새시장용으로 소량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지 업계는 2016년부터 4년 반 동안 많은 시련을 겪었다. 2015년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 난징(南京)과 시안(西安)에 전기자동차용 전지 공장을 건설하자, 중국 정부는 2016년 전지 회사 인증 제도를 도입한다. 삼성SDI와 LG화학은 3, 4차 인증 심사에서 탈락하여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박탈당한다. 중국 정부가 선정한 56개 회사에 속하지 못하면서 좌절에 빠져있는 와중에 2016년 8~9월에는 삼성SDI가 Galaxy Note7에서 발화 사고를 내면서 리콜 조치를 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2017년 8월부터는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의 대안으로 생각했던 국내 ESS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빈도로 화재 사고를 낸다. 2019년에는 LG화학과 SK innovation이 미국 법정에서 다투면서 한국 전지산업의 불안한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국내 전지 업계가 고전하는 동안 중국의 CATL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급성장했다. 국내 전지 회사보다 3년 이상 뒤처져 있던 CATL은 이제 1~2년 앞서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해외 증권사와 해외 투자자 중에는 CATL을 LG화학, 삼성SDI보다 앞선 회사로 보는 이들이 제법 많다. 심지어 삼성SDI와 LG화학 내부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 삼성SDI, SK innovation은 고체 전지, 리튬-황 전지와 같은 연구 개발 단계의 전지에서 승부수를 걸어서 경쟁 구도를 바꾸려는 의도가 있는지 모른다. 실제로 전지 회사는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때마다 미래 전지를 들고 나오는 경향이 있다. 희망을 살리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30년까지는 리튬 이온 전지 시대가 지속될 것이며 리튬 이온 전지 개발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경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첫 번째 경쟁은 용량을 늘리기 위한 양극 소재 개발 경쟁이다. NCM에서 니켈 함량을 80% 이상으로 늘리면서 에너지 밀도를 늘리는 것이다. 1990년대 초에는 100% 니켈이 들어간 LNO(LiNiO2)도 사용했으므로 니켈 함량을 늘리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NCM 용량 경쟁에서 전기자동차의 발화, 폭발 사고를 일으키는 전지 회사는 낙오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경쟁은 음극 소재 개발이다. 흑연은 오래 전에 이미 이론 용량에 도달했으므로, 새로운 소재가 필요하다. 고용량의 규소 음극과 급속 충전의 LTO와 같은 소재가 개발되고 있다. 이 경쟁에는 국내 업체가 참여할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 일본의 전지 회사와 미국, 유럽의 다국적 화학 회사 간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쟁에서 승리하는 회사는 전지 업계 1위에 등극할 수 있다.

세 번째 경쟁은 국내 전지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표준화 경쟁이다. 파우치 전지와 각형 전지, 하이브리드 각형 전지가 경쟁하여 승자가 나올 것이다. 패자는 다른 시장으로 방향 전환해야 할지도 모른다. Major 전지 회사 중에서 파우치 전지만 생산하는 회사는 LG화학과 SK innovation 뿐이다. 둘 다 화학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2025년에 EV 100만대 판매 목표를 내세웠다면 고체 전지나 리튬-황 전지를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앞에서 언급한 3개의 경쟁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야 할 것이다.
전체 0

전체 10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08
SK innovation, 노벨상 수상자 Goodenough 교수와 협력
koev02031 | 2020.08.04 | 추천 0 | 조회 1
koev02031 2020.08.04 0 1
107
SK innovation, 현대·기아차 차세대 EV 배터리 4분기 양산 계획
koev02031 | 2020.08.04 | 추천 0 | 조회 1
koev02031 2020.08.04 0 1
106
산업부, "전기자동차, 이제 안심하고 충전하세요."
koev02031 | 2020.08.03 | 추천 0 | 조회 5
koev02031 2020.08.03 0 5
105
전기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 테슬라 가파른 약진 주목
koev02031 | 2020.08.03 | 추천 0 | 조회 2
koev02031 2020.08.03 0 2
104
배터리 공급사를 통해 본 Tesla의 배터리 전략
koev02031 | 2020.08.03 | 추천 0 | 조회 2
koev02031 2020.08.03 0 2
103
[기술탐구] Fisker가 도전했던 '주행 800km, 충전1분'의 전고체 배터리
koev02031 | 2020.07.29 | 추천 0 | 조회 12
koev02031 2020.07.29 0 12
102
현대자동차의 EV 100만대 판매목표와 전지 업체의 역할
koev02031 | 2020.07.29 | 추천 0 | 조회 11
koev02031 2020.07.29 0 11
101
그린뉴딜의 수혜자는 현대자동차보다 삼성?
koev02031 | 2020.07.29 | 추천 0 | 조회 9
koev02031 2020.07.29 0 9
100
Volkswagen, 전기차 출시에 맞춰 충전 서비스 개시
koev02031 | 2020.07.22 | 추천 0 | 조회 12
koev02031 2020.07.22 0 12
99
현대 정의선, 2025년 전기차 시장점유율 10% 이상 목표
koev02031 | 2020.07.17 | 추천 0 | 조회 12
koev02031 2020.07.17 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