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의 수혜자는 현대자동차보다 삼성?

작성자
koev02031
작성일
2020-07-29 16:28
조회
46
그린뉴딜의 최대 수혜자는 현대자동차보다 삼성?
현대자동차가 삼성, LG, SK 총수를 만난 이후 2020년 7월 14일 한국판 뉴딜 중 그린 뉴딜로 2025년에 전기자동차 100만대 판매 계획을 제시하자 반기는 사람도 많았지만 실망하는 사람도 많았다. 전기자동차 산업은 30년 전인 1990년부터 시작된 산업으로 새로울 것이 없고, 작년에는 수소전기차를 강조하다가 올해는 전기자동차에 대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도 일관성이 없어 보였던 것이다.

1990년대 삼성이 자동차 사업을 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현대자동차는 삼성SDI의 전지를 사용하지 않았다. 삼성과 현대 총수가 만나면서 현대자동차가 삼성SDI의 전지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파우치 전지만 사용했던 현대자동차가 삼성SDI의 각형 전지를 채용하는 것 자체가 기술적으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020년 7월 14일에 제시한 2025년 전기자동차 100만대 판매 계획의 실천 방안으로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지를 계속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는 다른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기대 속에 2020년 7월 21일 현대와 삼성의 총수가 다시 만났다. 이 자리에서 미래 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되면서 그린 뉴딜의 본질이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그린 뉴딜의 주인공은 현대자동차보다는 삼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이 꿈꿨던 자동차 사업

1990년대 삼성은 자동차 사업을 시작하면서 현대자동차와 같은 그런 자동차 회사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삼성은 “미래 자동차는 커다란 휴대용 전자기기이다”라는 생각을 가졌다. Tesla가 갖고 있는 자동차 사업에 대한 생각과 비슷하다. 지금 삼성은 “자동차는 커다란 스마트폰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삼성은 일본 Nissan에서 기술을 도입하여 1995년 자동차 사업을 시작했다. IMF 금융 위기가 절정을 향하여 치닫고 있던 1998년에 SM5를 출시한다. 삼성은 금융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2000년 자동차 사업을 포기한다. 시기가 좋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삼성이 자동차 사업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미래 자동차는 커다란 휴대용 전자기기이기 때문에 삼성이 강점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때를 기다렸다. 게다가 미래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전지도 갖고 있으므로 경쟁력이 있다고 믿었다.

삼성은 조용히 때가 오기를 기다린 것 같다. 2004년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용 전지 개발을 시작한다. 삼성SDI는 삼성 회장실 임원이나 국내 자동차 회사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자동차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다. 전기자동차용 전지는 “HPL(High power Li-ion) 전지”라고 불렀다. 휴대용 전자기기용 소형 전지는 “HCL(High capacity Li-ion) 전지”라고 했다. 전지가 염산이 됐다고 농담하는 사람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삼성SDI와 삼성 그룹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HPL 전지가 전기자동차용 전지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삼성과 같은 기업 문화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다.

삼성SDI의 2차 전지와 삼성전자의 전자 기술을 조합하면 전기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이 삼성이 꿈꾸던 미래 자동차 사업이었다. 삼성SDI는 2006년 3월 Ford와 전기자동차용 전지 공동 개발을 한다. Ford는 삼성SDI에 2년간 감가상각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제공했다. 금액으로는 810만달러의 거금이다. 이렇게 대형 과제가 터지자, HPL 전지는 비로소 전기자동차용 전지라는 원래의 이름을 찾게 된다.

삼성이 꿈꾸는 자동차 산업

그린 뉴딜을 통해 삼성은 2000년에 금고에 넣어두었던 미래 자동차 사업을 다시 꺼내서 미래 핵심 사업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이미 산업이 성숙했고, 반도체도 고난도 기술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바이오에서 기회를 노렸지만 제약 사업은 유럽, 미국의 다국적 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미래 자동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나 Tesla가 생각하는 것처럼 미래 자동차가 커다란 스마트폰이라고 한다면 현대자동차의 미래는 상당히 험난할 수 있다. 미래 자동차에 대해 초기에는 삼성과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결국 시장에서 경쟁자로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판 뉴딜은 삼성이 미래 자동차 사업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국내 회사 중에서 미래 자동차 사업을 가장 잘할 수 있는 회사가 삼성이라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삼성의 경쟁사가 Apple에서 Tesla로 바뀌는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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